역사이야기

인간의 역사 제 3탄: 중석기, 신석기시대 (후빙기와 정착. 농경의 시작)

민훈트 2022. 10. 1. 19:06

안녕하세요.

이번 편은 중석기 시대 신석기시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구석기시대의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생존하던 삶에서 점차 문명을 시작하는 중석기와 농경으로 인해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 신경 쓸 수 있는 신석기시대로의 전환은 중요하기도 하지만 변화무쌍한 시대이니만큼 최대한 간결하고 재밌게 얘기해볼게요. 


1. 중석기시대

1) 중석기시대란?

일단 중석기가 뭔지 아시는 분?

구석기나 신석기시대에 비해 다소 과도기적 양상으로 이해되기는 하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일단, 중석기시대는 1865년 처음 소개된 용어(출처: 민족 대백과사전)로, 쉽게 얘기해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약 12,000년부터 신석기시대가 시작한 약 8,000년 전까지의 시대를 말해요.

 

이 시기를 알아보는 데 주의할 점.

1. 한반도에서는 아직 명확한 중석기 입증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2. 전세계의 역사학자들도 중석기를 인정하는 분들이 있고, 묵인하고 바로 구석기 다음 신석기로 넘어가기도 해요.

 

2) 중석기시대의 특징

그럼 이 시기를 나누는 특별한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빙하기가 끝나는 시기였다는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한가?

바로, 기후와 동물들이 변화하기 때문이죠. 

앞서 구석기시대를 살펴볼 때, 당시 빙하기의 영향으로 매머드 같은 덩치 크고, 털도 긴 동물들, 기억나시죠? 

그런 동물들이 빙하기를 거치며 많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빙하기가 끝날 이 무렵에는 사슴, 토끼 같은 작고 날쌘 동물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죠.

또한 기후가 따듯해지다 보니, 동물들의 움직임 또한 활발해졌죠.

그러다 보니 점차 그에 맞춰 사냥도구도 바꿔야겠죠? 

큰 매머드를 잡던 도구로 작고 날쌘 동물을 잡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_<

그래서 이 시기의 도구들은 구석기시대의 도구보다 훨씬 더 작고, 날카롭게 제작되었고, 그냥 던지는 형식이 아닌나무에 묶어 화살이나, 작대기로 사용되었죠

이러한 도구를 현재 우리는 잔석기라고 부른답니다.  

중석기시대 잔석기
3cm 이하의 작은 중석기 잔석기 (출처: 위키피디아)

3) 중석기시대의 예술

중석기 시대의 예술은 비록 남아 있는 그 수가 적기는 하지만, 굉장히 뚜렷한 특징을 나타내죠. 

구석기시대는 주로 사냥감에 대한 염원이 주를 이루었던 주제에 비해 중석기시대의 예술작품에서는 일단 사람들, 즉 그룹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이 다수 등장하고, 이들은 의복의 형태를 입었으며, 춤을 추거나 사냥을 하거나 음식을 모으는 등의 역동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표현되죠 (출처: Sandars, Nancy K., Prehistoric Art in Europe, Penguin (now Yale, History of Art), pp. 87–96, 1968 (nb 1st edn.)

 

 

중석기시대 예술
중석기시대의 예술 유적 Roca dels Moros (출처: 위키피디아)

 

2. 신석기시대

1) 신석기시대 특징: 농경의 시작, 정착생활

중석기를 지나고 나면, 아마 모두가 제일 많이들 알고 계시는 신석기시대 (약 기원전 1만 년 전)가 진행되죠. 

신석기시대에 대해 딱 2가지만 아셔야 한다면 농경의 시작, 정착생활을 말씀드릴 거예요. 

즉, 한마디로 이 시기 농경이 시작되면서 이제 자연에서 수렵생활보다는 좀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식량생산이 되었고, 그로 인해 이제는 이동생활이 아닌 하나의 터전을 잡고 사는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역사의 무대를 만드는 근본의 시대를 마련했다는 거죠. 

 

신석기시대 전경
신석기시대 노동의 분담 (출처: shorthistory.org)

2) 신석기시대의 생활상

이 시기는 앞서 살펴본 대로 빙하기가 멈추고, 날씨가 따듯함이 계속되는 중이었죠.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자연환경도 바뀌고, 동식물도 달라졌죠.

그리고 그 안에서 원시적인 농경 목축이 탄생한 거죠. 

"그게 뭐가 중요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이 탄생은 인간사의 혁명(revolution)이라고 불릴 만큼 큰 의미를 가져요.  

그 전까지의 먹이를 찾아 여러군데를 이동하던 생활을 청산해 한 군데에 정착시켰고, 음식이 해결되니 이제 생존이 아닌 다른 분야도 발전시킬 수 있고, 그에 따른 잉여재산과 함께 경제라는 것이 탄생될 수 있으니까요.

이 시기의 농경은 조, 수수 등 밭농사를 말해요. 

또, 목축의 등장으로 가죽, 양모, 우유 등 많은 새로운 생필품들이 등장, 생산 되게 되죠. 

그 전 시기의 상황들에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변화들은 사람들의 삶에서도 느껴져요. 

바로 정착생활이에요.

지금까지의 삶이 이동이었으면, 이제는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물이 있는 강가나 바닷가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고 살게 돼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사는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거에요.

 

신석기시대 특징

 

그럼 당연히 집에도 변화가 생겼겠죠?

그 전까지의 동굴, 막집에서 벗어나 이제 조금 튼튼한 집, 움집이 등장합니다. 

움집의 특이점은 바로 밑으로 파고, 그 위에 지붕을 올렸다는 건데, 바로 벽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파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흙벽으로 비바람을 막는 용도였어요.

또한, 한쪽에 출입구를 만들어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집에 필요한 온기나 요리를 위해 화덕이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해요. 

 

움집
움집 (출처: 한국사사전)

3) 신석기시대의 유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는 토기를 들 수 있어요.

그 이전 시기에는 나오지 않았던 유물인 토기는 신석기시대에 들어서면서 잉여생산물이나 식품 생산이 늘어나자 새롭게 발전된 물건이죠.

우리나라에서도 그 시대에 따라 이른 민무늬, 눌러 찍기, 덧무늬 등 많은 토기 종류가 발견됐지만, 아마 이 시기의 기술을 제일 잘 나타내는 토기는 빗살무늬 토기일 거예요.  

특히, 특이점으로는 빗살무늬와 아래가 뾰족하다는 것인데, 빗살무늬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이해되며, 아래가 뾰족한 것은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토기를 바로 바닥에 묻어놓고 꽂아 사용했기 때문이라네요. 

 

빗살무늬토기
빗살무늬 토기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그럼 신석기시대에는 토기만 만들었나?

아니죠. 토기 이외에도 다양한 물건들이 발전했어요.

예를 들면 옷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바느질 용품인 동물의 뼈로 만든 뼈바늘과 후대 물레의 전신, 가락바퀴도 자주 출토되었고, 농사일에 사용되는 돌낫, 돌도끼 등도 많이 이용됐죠. 

 

뼈바늘과 가락바퀴
뼈바늘과 가락바퀴 (출처: 우리역사넷)
신석기시대 돌도끼
신석기시대 돌도끼 복원모습 (출처: 우리역사넷)

4) 신석기시대의 종교

 

그렇다면 이 시기 종교는 어땠을까요?

구석기 때에도 동굴벽화나 조각상을 만들었었던 거 기억나시나요?

신석기 때는 이제 이게 종교/신앙이라는 것이 발전해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3가지,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이 있죠.

쉽게 설명하자면, 애니미즘은 무생물적 자연환경(비, 바람, 눈 등)과 모든 생물에게 영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고, 토테미즘은 영혼이나 조상을 숭배하고 집단의 상징으로 동식물을 지정, 그것을 숭배했으며, 샤머니즘은 신을 불러드리는 무당, 샤먼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 체계였어요. 

 

이러한 신앙은 우리가 잘 아는 고조선의 설화에도 잘 나타나는데, 곰과 호랑이, 환웅이 나오는, 그 설화는 토테미즘의 일종으로, 곰을 우상시하는 곰 부족과, 호랑이 우상시하는 호랑이 부족, 그리고 하늘을 믿는 부족이자 외부의 부족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결국 외부의 부족과 곰 부족의 결합이 고조선을 이뤘다 뭐 이런 거죠. 

더 자세한 고조선에 대한 내용은 고조선/위만조선 편에서 읽어주세요 :-)


자, 오늘은 너무너무 많은 양의 중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알아보았어요.

사실 신석기는 변화가 많아 더 많은 양들의 유물과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지만, 워낙 방대해 정말 딱 두 가지만 알고 넘어가신다면 농경의 시작정착 생활을 기억하고 가세요.

이 두 개가 우리의 역사에 근간이 되니까요. 

그럼 다음번에는 이제 신석기를 이은 청동기 시대를 알아볼 거예요. 

또 어떤 격변의 시기를 지나갈지, 궁금하시죠?

 

그럼 청동기 편으로 가볼까요? >_<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