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인간의 역사 제 2탄: 구석기 시대 (자연과 하나, 원초적 도구)

민훈트 2022. 9. 29. 21:32

안녕하세요 역사쟁이 민훈트에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석기를 이용한 도구의 시대, 석기시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구석기, 중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구석기 시대 생활상
구석기 시대 생활상 예시 (출처: 위키피디아)

1. 석기시대

일단 본격적으로 알아보기에 앞서 석기시대라는 말의 의미를 먼저 알아볼까요?

 

사실, 시대의 구분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주장이 달라요.

각자 보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있죠.

그렇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시대 구분법은 바로 당시에 쓰는 도구의 재질에 따라 구분하는 세 시대 체계에요.

즉, 돌을 쓰는 석기시대, 청동기를 쓰는 청동기시대 그리고 철을 쓰던 철기시대 이렇게요.

이 시기들은 기록을 할 수 있는 문자가 등장하기 이전의 시대라 그들이 쓰던 유적과 유물이 그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죠. 그런 것들을 통해 "아 이 시기는 이랬구나"라고 이해하는 거예요. 

그래서 역사 공부할 때 이 시기에 관한 건 전부 다 도구나 유적지로 나오는 거에요.  

 

그렇다면, 이 체계의 가장 첫 시대인 석기시대는 몇 개로 나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3개랍니다.

석기는 그대로 쓰고 그 앞에 오래됐다는 한자 '구'를 쓴 구석기, 중간 중석기, 그리고 그나마 새롭다는 신석기.

이렇게 나눠져 있어요. 

 

혹시 왜 이 시기만 나눠져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바로 석기시대는 그 기간 길고, 같은 석기라도 각 시기마다 쓰이는 석기는 그 모양도, 의미도, 쓰임새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답니다.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구석기시대에 대해 정리해 볼 거예요.

자 머리 뒤로 젖히시고 역사 속으로 고고 :)

 

2. 구석기시대 (기원전 200만 년부터 기원전 10만 년 전)

1) 빙하기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빙하기였다는 것입니다.  

구석기시대는 전반적으로 빙하기와 함께 했는데, 그러다 보니 날씨가 아주 춥다가 괜찮아지고, 다시 추워지는 극단적인 생활이 반복됐지요. 

이러한 추운 기후는 당시 공존하던 동물들을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죠. 

 

구석기 매머드
빙하기 매머드 모형 (출처: 브리타니카)

위의 매머드는 구석기시대 빙하기에 살던 대표적 멸종 동물로, 지금의 코끼리의 조상이죠. 

그들은 혹한기를 살아 남기 위해 긴 털을 가지고 있었고, 몸집이 매우 컸으며 상아가 무지 두껍고 컸다고 해요. 

빙하기를 살아남으려면 어쩌면 당연한 특징들 일수도 있겠네요. 

 

빙하기 동물군
빙하기 동물군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2. 생활상 (이동생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수렵과 채집)

그렇다면 이러한 추운 구석기 시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가장 큰 특징은 이동생활이었죠. 

아직 도구가 크게 발달치 못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연이 제공해주는 것들, 즉 나무 열매, 풀, 낚시 그리고 작은 동물 사냥을 주로 해서 생존했기 때문에 먹을거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았죠.

이러한 점은 그들이 살던 집, 주로 동굴이나 막집을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어요.

한 곳에 오래 머물 상황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자연이 파놓은 동굴에서 몸을 쉬거나 그도 없으면 대충 맨바닥에 풀을 덧대 만든 지금의 탠트 같은 느낌의 막집에서 밤을 보내게 되죠. 

 

구석기 막집
공주 석장리 구석기 시대 막집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이러한 구석기 사람들의 유적은 해외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여러 개 발견돼요.

그중 대표적인 것 2곳만 뽑자면 공주 석장리연천 전곡리 유적지를 들 수 있어요.

둘 다 중요한 유적지이지만 그중연천 전곡리는 특별히 더 큰 의미를 가져요. 

바로, 아슐리안 주먹도끼 덕분이죠.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아슐리안 주먹도끼 (출처: 전곡 선사박물관)

구석기 시기에도 도구를 사용했다는 것은 이미 그 이전에 말씀드렸죠?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타원 혹은 삼각형 모양의 돌의 양쪽을 전부 갈아 날을 만든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게 왜 중요한 가? 똑같아 보이는 데?

그건 바로 이 주먹도끼가 한반도에서 발견되면서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고고학계 정설이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이 도끼가 발견된 1978년 전까지 구석기시대를 둘러싸고, 미국 하버드 대학의 모비드 교수라는 분이 주장한 "모비우스 라인"이라는 설이 정설로 여겨졌어요. 

쉽게 모비우스 라인을 설명하자면, 이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과 발견되지 않은 곳을 가상의 라인으로 나눠 당시 사람들의 이동과 도구의 발전 정도를 분류한 논리였어요.  

그는 인도를 나눠 그 동쪽, 즉 동아시아에는 아슐리안형 도끼가 나오지 않았음을 근거로 서구와 동양의 기본적 조상이 다르고, 나온 쪽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거였어요. 약간은 서구 중심적 사고방식이죠?

그런데 그런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뜬금없이 한반도에서 출토된 거예요. 

서구가 동양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완전히 무너트릴 수 있는 첫 유적인 거죠. 

엄청 중요하죠? 그러니까 밑줄 별표 쭉쭉!!

 

이 모비우스 라인은 이후 중국, 태국 등지에서 아슐리안형 유물들이 나오면서 완전 잘 못된 학설로 판명이 나게 돼요. 

 

모비우스 라인
모비우스 라인 (출처: 전곡 선사 박물관)

 

이러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외에도 구석기시대에는 다양한 석기들이 나오지만 쉽게 생각해 이 당시의 석기는 굉장히 기본적인 형태였다고 생각하면 돼요. 

용도도 주로 사냥을 하는 용도나, 사냥감의 가죽을 벗기는, 그리고 열매나 씨를 짓이기는 용도와 같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단순 도구들이 주를 이뤄요.

 

이밖에도 채집과 수렵생활을 하며 살았고, 음식이 있는 곳을 찾아 계속 이동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 당시 유적지를 보면 주로 이동이 유리하고, 수렵을 할 수 있는 물가에 살아요. 

또한 이동할 때 용이한 적은 수의 사람들, 주로 자신들의 직계가족들끼리 살았죠. 

 

구석기 동굴생활
구석기 사람들의 모습 모형 (출처: Shorthistory)

 

3. 예술상

마지막으로 하나 더, 구석기 사람들도 예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나요?

그럼 뭐를 그렸을까요? 만들었을까요?

어디에 그렸을까요?

그들이 남긴 것을 보면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1) 그들의 염원, 사냥에 대한 기도로 요약할 수 있는 동굴 벽 그림.

여기에는 주로, 동물을 그렸어요.

이 동물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잡고 싶은 사냥감이거나, 아님 우상이었을 거예요. 

 

구석기 동굴벽화
약 3만년 전 남프랑스 쇼베동굴의 구석기시대 동굴 벽 그림 복제 (출처: 위키피디아)

 

2) 자신들의 이상형인 여자 조각상.

구석기 사람들에게 음식과 함께 생존에 중요한 것은 후대 양성이었어요.

어찌 보면 이 또한 인간의 기본적 생존 방식이죠.

그러다 보니 지금 현대의 미의 기준과는 다른 기준의 이상형이 있었죠. 

이러한 염원을 조각상으로 주로 만들어 전승했는데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건 약 2만 년 전의 구석기시대 유적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이에요.

지금의 비너스와는 많이 다르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당시에 풍만한 몸은 높은 계층, 고귀함을 뜻하고, 가슴이라던지 성기가 부각된 점은 당시 생식, 출산 그리고 다산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기도 해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빌렌도로프의 비너스상 (출처: 위키피디아)


이번에는 본격적인 석기시대의 시작인 구석기시대에 대해 알아봤어요. 

사실 이 시기는 많은 유물, 유적이 나오지 않아 아직도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시기죠. 

그래서 많은 부분이 아직 우리에게 미지수지만, 현재까지 나온 유적들을 보아 조금은 유추해 볼 수 있어요. 

 

구석기시대를 딱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생존 전쟁"이라고 하고 싶어요. 

혹한기에 생존하기 위해 생활상도 도구도 하물며 예술도 이에 맞춰 발전해 나가니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다음 시기인 중석기시대로 넘어가 볼까요?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맞이할까요?

다음에 봬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