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4대 문명 제 3탄: 인더스 문명 (하라파시대, 도시계획, 무역, 그리고 미스터리)

민훈트 2022. 10. 4. 21:08

이번 편에서는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을 살펴볼까요?

인더스 문명 역시 여타 다른 문명들과 동일하게 큰 강인 인더스 강을 기반으로 생성되었으며, 교역과 무역을 토대로 전성기를 맞이했던 찬란한 문명이었습니다. 

건축, 도시계획, 정치, 기술, 공예, 예술, 무역, 그리고 언어까지 어느 하나 발전하지 않은 곳은 없지만, 시간이 가면서 도시국가들 간이 점차 분열되며 안타깝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된 인더스 문명. 

다른 문명들에 비해 아직 모르는 부분들이 많지만, 최대한 재밌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 4대 문명 편은 총 4편으로 이어지니 함께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1. 메소포타미아 문명

2. 이집트 문명

3. 인더스 문명

4. 황하 문명


1. 인더스 문명

인더스 문명은 기원전 3300년경부터 기원전 1300년 경까지, 약 2000년 지속된 문명으로, 현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지역의 인더스 강에서 비롯되었어요.

 

이 문명은 2개의 도시(모헨조-다로와 하라파)로 대표되는데, 이 중 문명의 전성기는 하라파 도시가 중심이었고, 인더스 문명도시들 중 가장 먼저 하라파가 발굴되었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인더스 문명을 다른 말로 하라파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인더스 문명은 크게 3가지 시대로 나눠 살펴볼 수 있어요. 

이른 하라파 시대 (기원전 3300년경부터 2600년경까지), 성숙한 하라파 시대 (기원전 2600년경부터 1900년경), 그리고 하라파 시기 말기 (기원전 1900년 경부터 1300년경 까지)죠. 

따라서 이번 편 역시 이 3가지 구분법으로 인더스 문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이른 하라파 시대 (기원전 3300년경부터 2600년경까지)

이 시기의 대표적 특징으로는 인더스 지역의 수많은 초기 소규모 공동체들이 도시화되어 갔다는 점이에요.

초반까지만 해도 인더스 지역은 많은 소규모 공동체들은 각자의 주거지역에 살며 각자의 천연자원들이나 곡식, 면화, 동물 등을 교역하며 생활했어요.

그러다 점차, 이러한 교역이 확대되었고, 그 과정에서 통일된 하나의 공예 방식 (보석공예, 글씨, 인장)이 발전되고 전파되었으며, 여러 공동체가 모여 하나의 도시를 이루게 되었죠.

나중에 인더스 문명의 핵심이 되는 도시인 하라파 (Harappa) 역시 이 시절 도시화되게 됩니다.  

이 변화의 증거로 성체(citadel)들이 등장하게 되죠. 

 

이른 하라파시대
500이른 하라파 시기의 지역 (출처: 위키피디아)

 

2) 성숙한 하라파 시대 (기원전 2600년경부터 1900년경): 인더스 문명의 전성기

 

본격적으로 문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성숙한 하라파 시기에 대해서는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매우 많아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중 가볍게 건축/도시계획, 정치, 기술, 공예/예술, 무역, 언어에 대해 살펴볼 까해요.

 

2-1) 건축/도시계획

 

인더스 문명의 전성기 시대인 성숙한 하라파 시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헨조-다로와 하라파 같은 도시국가들의 시대이기도 하죠.  

따라서 그 도시계획 역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 그 위생에 굉장히 신경을 쓰며 건설되었습니다. 

이 같은 점은 목욕탕, 집마다 수로와 하수로, 그리고 동네의 우물시설 등이 잘 보여주고 있죠. 

이 도시 계획은 현재의 우리가 사용하는 계획만큼이나 효율적이고 정교했다고 해요. 

얼마나 효과적이였나면, 이 도시계획대로 건설하면 도시의 모든 집이 동일하게 수로와 하수로, 우물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해요.

따라서 이를 두고 후대의 역사학자들은 인더스 문명이 그나마 경제적 평등사회였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성숙한 하라파시대 도시계획
인더스 문명 도시국가 중 Lothal의 화장실 하수로 유적 (출처: 위키피디아)

 

인더스 문명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문명들에 비해 거대한 의식용 건물이 없다는 건데요. 

앞서 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게는 지구라트가, 이집트 문명에게는 피라미드가 있었지만, 인더스 문명의 경우 왕궁이나 제사용 신전도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건축기술이 없었나 하면, 그건 전혀 아니에요. 

그들의 건축기술은 모두 도시계획에 들어가요.

 

모헨조-다로 도시계획
모헨조-다로의 도시계획에서 볼 수 있는 규격화된 집과 도로 조성 (출처: 위키피디아)

 

앞서 살펴본 것들 제외하고도, 도로와 집을 규격화하거나, 도시 중심부를 성벽(citadel)으로 쌓아 내부를 보호하는 건축 방식을 발전시키죠. 

또, 물과 사람들의 주거지를 나누는 방파제를 건설했고, 도시민을 위한 거대한 공중목욕탕을 짓기도 해요.

 

모헨조-다로 공중목욕탕
모헨조-다로의 공중목욕탕 유적 (출처: 위키피디아)

2-2) 정치

이처럼 도시 계획을 하나의 도시가 아닌 정형화되게 여러 도시들에서 감행했다면, 정치적으로 인더스 문명은 절대 권력자가 있었겠죠?

아니요.

아직까지는 인더스 문명의 절대 권력자, 즉 왕 급의 인물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요

그 외에도, 군인들, 사제들 같은 이 시대 자주 등장하는 지배층들의 존재도 확실하지 않죠.

집의 크기가 크거나, 주로 부의 상징인 귀금속들이 발견되거나, 아니면 정형화된 규칙이 있는 걸 보아 누군가 통치했을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아직 정확히 그 존재가 누구였는지는 모르는 상태랍니다. 

아까 위에서 언급한 몇몇 학자들의 평등한 사회 가설이 맞을 거 같기도 하죠?

후대에 연구가 더 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미지수입니다. 

 

2-3) 기술 

그렇다면 인더스 문명의 건축 이외의 기술들은 어땠을까요? 

인더스 문명이 가진 수많은 기술 중 현대에까지도 가장 놀라운 기술은 역시 측정체계예요. 

그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정형화된 무게와 측정 체계를 만든 걸로 알려져 있어요. 

그들의 도시계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벽돌과 건축이었는데, 이걸 위해 정확한 측정체계가 필요했죠. 

그래서 나온 것이 불로 구운 단단한 벽돌일정한 사이즈였던 거예요. 

또한 무게 측정을 위해 고대식 저울도 등장했죠.

 

인더스 문명 저울
인더스 문명 저울 (출처: worldhistorypics.com)

위의 저울을 보시면 0.05, 0.1, 0.2, 0.5, 1, 2, 5, 10, 20, 50, 100, 200 유닛들로 이루어진 추를 이용하는데, 여기서 1이 지금의 28g 정도로 현재 영국의 아운스/ 파운드 체계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출처: 위키피디아)

이토록 정교한 체계가 기원전 기술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이죠? 

 

2-4) 공예와 예술

다음은 인더스 문명의 공예와 예술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들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을 2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하나는 인장/ 도장을 조각한 것인데요.

그들은 주로 땅을 확인하거나 판매용 교역품에 인장을 사용했는데요. 

주로 동물들의 모습이 조각돼 있었고, 크기는 2에서 4cm 사이로 정형화된 규격으로 발견이 되고 있어요.

 

인더스 문명 인장
인더스 문명 인장 유물 (출처: 대영박물관)

 

다른 하나는 바로 사람 모양 조각상이랍니다. 

지금까지 굉장히 적은 수의 유물이 발견되었지만, 아래의 춤추는 여자아이라는 조각만 봐도, 얼마나 사실적이고 세부 표현에 정교한지 알 수 있어요. 

또한 이는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이러한 청동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모형을 만들고, 형틀을 만들어 청동을 넣는 당시로서는 고난도 방식이 이용되었기 때문에 인더스 문명의 높은 야금, 금속기술을 짐작하게 하죠. 

 

 

인더스 문명 청동 조각상
모헨조-다로에서 발견된 "춤추는 여자아이" 조각상 (출처: 위키피디아)

 

2-5) 무역과 교역

인더스 문명의 시발점이자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과 교역

그들은 바퀴라는 당시의 최첨단 발명품을 이용한 이동수단을 사용한 최초의 사람들로 여겨지며, 해로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여겨져요.

 

인더스 문명 운송수단
하라파시대의 운송수단 (출처: Harappa.com)

 

또한 인더스 문명에서 대규모 정박지, 운하 그리고 항구가 발견되었고, 이들의 인장, 귀금속들이 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 북-서 인도,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인더스 문명의 교역관계도 알아볼 수 있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더스 문명 교역
고고학적 자료로 밝혀진 기원전 3000년경부터 진행된 인더스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교역 (출처: 위키피디아)

2-6) 언어

마지막으로 그들의 언어는 어땠을까요?

그들의 언어는 아직은 미스터리랍니다. 

인장과 여러 유물들을 통해 인더스 문명의 글자들이 나왔지만, 그 길이가 짧아(5글자 정도) 아직 해독이 불가능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른다고 하네요. 

아래의 사진은 발견된 인더스 문명 글자들 가운데 굉장히 긴 문장이 등장한 것이라네요. 

여러분은 해독하실 수 있나요? :)

인더스 문명 글 언어
10글자로 된 인더스 문명 글 (출처: 위키피디아)

 

3) 하라파 시대 말기 (기원전 1900년 경부터 1300년경 까지)

이렇게 대단한 문명이었던 인더스 문명의 전성기는 기원전 1900년 이후 점차적으로 교역이 줄면서 점차 쇠퇴기를 겪다, 기원전 1700년경부터 다수의 도시들 버려지면서 멸망의 수순을 밟게 돼요. 

이들의 문명이 이렇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아요

대신 몇몇의 역사학자들이 전염병의 창궐, 사람 간 싸움의 확대, 외세의 침략을 이유로 내세우죠. 

그리고 소수의 역사학자들은 문명 자체의 특징 중 하나인 균일화된 공예 양식과 생활방식이 도시 간 달라져서 각기 다른 문화방식을 고수하며 분열된 것이지 문명 자체가 멸망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주장하기도 해요.  

 

하라파 시대 말기
각기 다른 문화방식으로 분열된 인더스문명 (출처:위키피디아)

아무튼 제 소견으로는 인더스 문명이야 말로 다른 문명들에 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돼야 할 문명입니다. :)


 

오늘의 인더스 문명 내용도 재밌으셨나요?

저 또한 다른 문명들에 비해 많이 알지 못하는 문명이라 이 글을 준비하며 많이 읽어보고 배워갔습니다. 

한 가지 사족을 담자면, 앞으로 인더스 문명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돼서, 더 많은 궁금증들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다음은 4대 문명의 마지막 편, 황하문명이에요 :)

더 많은 재밌는 내용을 담고 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