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4대 문명 제 1탄: 메소포타미아 문명 (수메르인, 아카드인, 아시리아인, 바빌론인)

민훈트 2022. 10. 2. 19:19

4대 문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인간의 문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오늘은 역사를 배우시다 보면 한 번쯤 들어보시게 되는 이 4대 문명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이들은 어떤 공통점 혹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재밌을 거 같지 않나요? 

그럼 바로 들어가 보죠.

 

1. 4대 문명의 공통점

 

본격적으로 각각의 문명을 알아보기에 앞서 일단 4개의 문명은 공통점 두 가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게요. 

 

1번. 4대 문명 모두 청동기시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동기 편에 보시면 알 듯이, 청동기시대는 신석기시대에 이어 강가를 따라 생활하며, 농경이 발달하면서 잉여재산과 사유재산이 등장하게 되고, 그로 인해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나뉘고, 잦은 전쟁과 흡수, 합병으로 인해 결국 초기 도시 국가들이 등장하는 격변의 시기잖아요?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문명을 발달시키는 데 최고의 조건으로 작용하죠.

 

2번. 모두 큰 강 옆에서 일어나게 돼요. 

이것 또한 당연한 것이, 청동기 시대 발전의 원동력인 농경의 발달에 가장 근본이 강이었기 때문이거든요.

강은 땅을 비옥하게 하고, 농작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초기 문명의 시발점이 모두 다 큰 강 주변이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죠. 

 

이 두 공통점을 머리에 잘 담고, 그럼 이제 하나하나 속속들이 살펴볼까요?

이 4대 문명 편은 4편으로 이어집니다.

1. 메소포타미아 문명

2. 이집트 문명

3. 인더스 문명

4. 황하 문명

 

2. 메소포타미아 문명

 

메소포타미아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됐으며, 중간이라는 뜻의 메소와 이라는 뜻의 포타미아가 합쳐진 이름이죠. 

이름처럼 유프라테스 강 (아래 그림 1번,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를 아우름)과 티그리스 강 (아래 그림 2번, 터키 남부부터 이라크 동부까지) 사이 땅에서 시작되는 문명이죠 (아래 그림 빨간 빗금).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생지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생지

이 땅이 문명의  발생지가 된 데에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어요. 

하나는 두 강이 주는 비옥한 영양분으로 이곳에서 굉장히 일찍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위치 상 다른 2 문명(인더스와 이집트 문명)과도 인접해 있어 교역이 활발하고 상권도 발달 었다는 점이에요.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기원전 약 4000년 경부터 이 지역에는 이미 여러 도시국가들이 있었어요. 

그들 모두를 알아볼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집단 4개를 간단히 알아볼까요?

 

1) 수메르인 (Sumerian)

 

처음으로 알아볼 사람들은 이곳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인(Sumerian)들입니다. (출처: 브리타니카 백과사전)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4000년경부터 주로 메소포타미아 지방 남부에 살며 여러 도시국가들을 만들어 생활했다고 알려져 있죠. 

이들의 역사 중 중요하게 알고 넘어가야 할 거: 그들의 문자와 기술력.

 

1-1) 그들의 언어, 즉 쐐기문자 혹은 설형문자

 

수메르인의 문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로 오래된 언어(기원전 3000년경 추정, 출처: history.com과 브리타니카 백과사전)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림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그림문자의 형식으로 표현되었죠. 

기원전의 언어로 치부하기에는 굉장히 고도한 발전이어서, 이 언어는 나중에 나올 아카드인의 언어나 바빌로니아인들의 언어의 모태로도 작용하죠.

 

수메르인 쐐기문자 설형문자
수메르인 쐐기문자 (출처: 위키피디아)

또한 이러한 언어의 발전은 우리에게 인간 최초의 대작, 길가메시 서사시( Epic of Gilgamesh)를 전파하기도 해요. 언어, 특히 서술된 언어로 인해 후대의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거죠.

 

이 작품은 기원전 3000년경 쓰인 것으로 수매르왕국 중 하나인 우르크왕국의 전설적인 왕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후대 그리스를 대표하고 지금까지도 활발히 연구될 만큼 대단한 명작 호메로스의 서사시보다도 약 1500년이나 이른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어요. 

 

길가메시의 서사시
길가메시의 서사시의 일부 (출처: 대영박물관)

1-2) 수메르인의 뛰어난 기술력

 

언어를 사용하고 전파했다는 거 이외에도 수메르인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이들은 바퀴를 처음 만든 존재들로도 인정되고 있으며, 특히 금속가공, 유리 가공, 보석공예에 굉장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출처: sciencedaily.com)

그래서 아래의 여인의 장식품 등 지금 만들었다 해도 손색없는 공예품들이 수메르인의 유물로 자주 발견되죠. 

 

수메르인 공예품
수메르인 여자 장식품 복원물 (출처: 위키피디아)

이밖에도 수메르인의 대단한 기술력은 건축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이러한 건축기술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유적들로는 지구라트(Ziggurat)라는 대규모 건축물이 있죠.

이 건물의 특징은 계단이 많다는 것과 주로 그 높이가 2~7층 정도로 높다는 점이에요. (출처: Designingbuilding.co.uk)

이러한 이유는 수메르인들이 원래 여러 신을 믿었고, 이들이 모두 하늘에 산다고 믿으면서, 신에게 자신들의 말을 더 잘 들리게 하려면 높은 건축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네요.

또한 이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당시의 최고의 기술인 햇볕에 말려서 만든 벽돌을 이용했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자 이제 대표적인 지구라트, 수메르인 왕국 중 하나인 우르크왕국의 지구라트를 보실까요?

 

우르크 지구라트
우르크 지구라트 복원도 (출처: 위키피디아)
우르크 지구라트
우르크 지구라트 현재 모습 (출처: 브리타니카 백과사전)

이 지구라트는 기원전 2100년 전 경 처음 지어졌고, 후대에 들어 보수를 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는 지구라트예요.

원래 목적은 도시의 행정기구이자 달의 신 나나(Nana)의 신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네요. 

여러분은 이게 기원전 20세기경 지어진 건물로 믿기시나요?

 

2) 아카드인 (Akkadian)

 

아카드인들은 기원전 약 3000년 경부터 메소포타미아 북부지역에 살던 사람들로, 한때는 수메르인과 동시대를 살았으며, 그들의 언어는 현재 히브루어, 아라비아 이에 모태가 되죠. 

 

아카드인들은 기원전 2334년 경, 역사적으로 첫 제국을 건설하게 돼요.

전설의 왕, 사르곤(Salgon) 왕의 엄청난 정복 전쟁으로 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역사상 처음으로 다민족 중앙집권 국가가 탄생했죠.

사르곤 왕
사르곤 왕 (출처: 브리타니카 백과사전)

이로서 수메르어를 사용하는 도시국가들과 아카드인어를 사용하는 도시국가들이 하나로 통치되게 되죠. 

 

아카디안 제국
아키디안 제국과 확산 방향 (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이러한 제국도 200년을 가지 못하고, 외세의 침략과 지배층들의 약화로 자취를 감춰버리게 돼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르곤 왕과 아카드 제국은 여러 유물로 우리에게 건제하답니다. 

 

3) 아시리아인 (Assyrian)

아시리아인들은 기원전 약 2500년 경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살았던 사람들로, 3번이나 제국을 만든 사람들이에요.

이 중 우리가 여기서 언급할 부분은 바로 마지막 제국, 기원전 약 934년경부터 609년까지 있던 "신 아시리아 제국(Neo-Assyrian Empire)"이죠.

 

아시리안 제국
아시리안 제국 시작점(짙은녹색), 확대점(옅은 녹색) (출처: 위키피디아)

신아시리안제국이 중요한 이유는 일단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이었다는 점이에요.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이 들은 이집트는 물론 페르시아 왕국의 서쪽 국경선인 사이프러스까지 팽창하죠. 

그들의 최후가 결국 바빌로니아인들에게 밀려나가는 것이었지만, 그들의 화려한 전술, 무기기술은 후대의 여러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쳤답니다.

 

4) 바빌론인 ( Babylon)

마지막으로 알아볼 사람들은 바빌론 사람(Babylon)들입니다.

바빌로니아, 바빌론 사람들의 도시는 기원전 약 1900년경에 건설되었는데, 처음에는 메소포타미아 중부의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Hammurabi) 대왕 시대에 정말 엄청나게 번성하게 되죠. 

이 함무라비 대왕은 엄청나게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 잠시 따로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가장 큰 업적으로는 바로  함무라비 법전을 만드셨다는 거죠. 

함무라비 법전이 그럼 뭐냐?

바로 가장 오래된 성문법, 즉 입법기관에 의해 제도나 법칙이 문서화되어 공표된 거죠.

282조 항이 적혀있는 굉장히 긴 글로, 설형문자와 아카드어로 되어 있고, 기존의 종교의 일환에서 벗어나 사법적인 면에서 법을 제정했죠.

특히 이 당시의 법에는 채권과 채무에 대한 법이 많다고 해요. 

특이점으로는 바로 "눈에는 눈"이라고 이해되는 탈리오의 원칙이 근간이었다고 하네요.  

 

함무라비 법전
함무라비 법전 윗부분에 있는 함무라비 대왕 (출처: 위키피디아 한글)

 

법전 이외에 함무라비 대왕의 업적 하나 더, 바로 외교와 전쟁의 귀재였다는 거죠.

그의 외교 실력과 전쟁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의 재위 이전에 조그만 도시국가 (아래  별표 도시) 였던 바빌론 국은기원전 1750년경에는 제국이 되어 전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다스렸어요. (출처: Ancient history encyclopedia)

함무라비 시절 바빌론 제국
함무라비 시절 바빌론제국의 영토 (출처: world history encyclopedia)

 

이처럼 강대했던 바빌론제국 역시 앞서 살펴본 제국들처럼 다음 타자인 페르시아에게 길을 내어주고 멸망하게 돼요. 하지만 저는 이 글을 마치기 전, 바빌론의 유물 하나를 더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아마 독일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을 다녀오신 분들은 보셨을 거예요. 

바로 이슈타르의 문(Ishtar Gate)입니다.

기원전 약 575년에 지어진 바빌론 내성의 8번째 문으로, 메소포타미아 미와 풍요, 다산의 여신 이슈타르에게 바친다 하여 그녀의 이름을 따 명명했죠. 

또 성문에 사자, 용, 황소를 넣어 이슈타르 외에도 바빌론 도시의 수호자 마르두크 신, 폭풍우의 신 아다드 신도 경배했다고 하네요. 

 

이 문이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는 그 색도 한 몫하는 데요. 

벽돌 하나하나에 푸른 유약을 발라 당시 값비싼 보석 느낌을 나게 했대요.

또한 금색과 붉은색 모두 유약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다네요. 

이 것만 봐도 이 성문을 지을 당시 얼마나 강성했을지 알겠죠?

 

독일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의 이슈타르의 문 (출처: 위키피디아)

또 하나 이 문 앞에 위치한 도로, 이 도로에도 파란빛이 계속되어, 햇빛을 받게 되면 웅장함마저 느껴졌을 거 같아요. 

이슈타르문과 그 앞 도로 모형 (출처: 위키피디아)

잘 보셨나요? 


사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해서는 굉장히 여러 사료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자세히 들어가려면 이 정도가 아닌 연구 논문을 발표해야 되요.

따라서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위의 글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비록 기원전의 문명이지만 굉장히 찬란한 문명이 숨 쉬고 있었다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은 이집트로 넘어가 4대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 문명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