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

중국사 3탄: 초한전쟁과 한나라의 승리

민훈트 2022. 2. 4. 06:13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저번 진시황 편에 이어 통일 중국의 다음 타자를 찾는 여정을 함께해보려고 해요. 

 

<숙명의 라이벌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

 

진시황제가 세운 진나라는 그의 사망 후 4년도 안돼 기원전 206년, 마지막 황제가 한나라의 유방에게 옥새를 바치며 빠르게 멸망하죠. 

 

이러한 격동의 진나라 말기, 중국을 놓고 대격돌을 한 두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항우유방이에요.

이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며 서로의 라이벌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았고, 모든 면에서 서로 달랐죠.

 

우선 항우는 집안 대대로 초나라의 명장 가문이었어요. 

또한 재정적으로도 그의 숙부가 다른 나라들과 교역을 했기 때문에 풍족한 삶을 살았죠. 

 

항우 본인은 어려서부터 학문과는 친하지 않았고, 대신 무예에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또한 그의 몸집이 매우 크고 힘도 장사여서 당대 누구와도 지지 않을 만큼이었다고 해요.  

항우를 그린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그에 비해 유방은 체구도 작았고, 평민 출신으로 원래는 그냥 농사나 짓고 살던 그야말로 일반인이었어요.

그러다 한나라의 폭정이 계속되자 결국 몇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반란군으로 발전하게 되었죠. 

유방의 초상화 (출처: 위키피디아)

처음에 항우와 유방은 서로 같은 목표인 진나라 타도를 외치며 당시 서울로 밀고 올라왔고, 

그즈음 어느 경로에서 만나 서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나름 끈끈한 사이로 전장을 누볐죠. 

 

그러다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 바로 기원전 208년 가을 즈음이었습니다. 

진나라를 반대하는 세력인 초나라의 회왕이 당대 패권을 갖고 있는 유력인물 유방과 항우 중 관중이라는 진나라 주요 거점 지역에 먼저 들어간 사람에게 관중의 왕 자리를 주겠다는 파격 제안을 하게 돼요.  

항우와 유방 둘 다 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결국 항우가 유방과의 약속을 깨고 자기 마음대로 관중의 왕에 오르게 되죠. 

이에 분노한 유방이 따지지만, 항우는 오히려 유방을 죽이려고 했고, 이에 실패하자, 더 나아가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초나라의 황제마저 죽여버려요

또한 진나라가 이룩한 중앙집권체제를 부정하고, 예전 전국시대의 질서를 부활시키며, 자신은 초나라의 왕, 유방은 저기 변방의 한 왕 등 예전의 혼돈의 질서체계를 부활시키려고 하죠. 

 

이를 보던 유방은 항우를 그냥 두면 안 되겠구나 싶은 거죠. 

진나라의 안정적인 세상을 꿈꿨는데 이러다 또 춘추전국시대의 오합지졸이 될 거 같았거든요. 

결국 기원전 206년 초한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초한전쟁>

초한전쟁 (푸른색: 항우진영, 붉은색: 유방진영)(출처: 위키피디아)

유방(한)이 항우(초)를 몰아내고자 군사를 모아 군사적 요지 관중 지역으로 진격하게 되죠. 

항우는 기원전 206년부터 203년까지 거의 3년간 연이은 패배를 하게 되죠.

학자들 중에는 이 이유를 사람을 다루는 스킬의 차이라고 하기도 해요.

왜냐면 싸움으로는 항우만큼 강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전투의 지는 이유를 하늘 때문이라고 치부했다고 해요. 

또한 자신의 병사들을 회유할 줄 알았던 유방에 비해 늘 공포정치, 

강경책만 쓰고 훈계만 했다고 전해져요. 

백점의 군인, 빵점의 지도자인 셈이죠.  

 

어찌 되었든 기원전 203년, 항우와 유방은 연이은 싸움에 지쳐 평화조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해요. 

따라서 동쪽은 항우가 서쪽은 유방이 담당하기로 서로 약속하죠. 

하지만 이에 만족할 유방이 아니죠.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며, 다시 싸울 준비를 하게 돼요.

서쪽으로 가지도 않고 매일 군사훈련을 하죠. 

그 반대로 항우는 싸움은 끝났다 마셔라 부어라 하고 연회를 베풀고 놀고 있어요.

그럼 누가 이길까요?

당연히 준비한 쪽이 이기죠. 

 

결국 평화협정 체결 반년도 안돼 다시 싸움이 시작되고, 이미 싸울 능력도 대응할 준비도 못한 항우의 병사들은 그냥 전멸되게 돼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항우는 유방의 병사들에게 쫓기다, 결국 1:1 전투에서 패배하죠. 

그리고는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자살하게 해 달라고. 

자신이 직접 목숨을 거둘 수 있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명장 가문에 태어나 진나라 타도를 외치며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자신의 야욕에 몰락한 항우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초한전쟁 이후 >

항우가 죽고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된 유방은 황제에 오르게 되요. 그리고 한나라로 중국을 통일하게 되죠. 진나라에 이은 중국의 통일왕조, 바로 그 한나라입니다.


 

이 한나라의 얘기는 다음 편에서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초한전쟁에 대해 다뤄봤어요. 진나라가 살아지고 다음 패권을 위해 명장가문의 싸움꾼 항우와 평민출신 정치가 유방의 싸움이었죠. 이 얘기는 후대인 명나라시기에 "초한지"라는 책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죠 :)재밌으셨나요? 그렇다면 다음에 만나요. 안녕~